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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비교한국학회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Comparative Korean Studies

학회소개

회장 인사말

국제비교한국학회 회원 여러분께. 국제비교한국학회 제18대 회장을 맡게 된 이재복입니다.

올 여름은 유난히 폭염과 열대야가 길게 이어졌습니다. 처서가 지난 지 오래고, 추석이 곧 다가오는데도 폭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기후에 대한 불안이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런 혼돈과 전환의 시기에 먼저 회원 여러분의 건강과 안부를 여쭙니다.

전대미문의 팬데믹과 기후 변화는 인류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가속화된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버추얼 리얼리티의 세계는 우리를 하나의 네트 속에서 살게끔 하고 있으며, 급격한 기후 변화는 과학과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현 문명에 대한 반성과 대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명과 반문명(비문명)이라는 이 상반된 가치의 충돌은 '지금, 여기'가 드러내는 실존의 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혼돈은 우리로 하여금 그러한 현상에 대한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성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느 한 개인이나 집단을 넘어서는 인류 공동의 과제라는 점에서 글로벌함과 차이와 비교를 통한 통합(전체)의 방식을 필요로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그것은 글로벌한국학을 모토로 해 온 우리 학회의 정체성과 통하는 바가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학회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새롭게 정립하고 그것을 통해 앞으로 더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동안 국제비교한국학회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해 헌신해 오신 전임 오형엽 회장님을 비롯한 역대 회장님들과 임원진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국제비교한국학회는 국제적인 차원에서 문학과 문화 비교를 중심으로 학제간 융합 연구를 추구해 왔습니다. 저와 우리 18대 임원진들은 이러한 학회의 전통을 잘 계승하고 그것을 더욱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학'이라는 기치 아래 다양한 전공자들이 모인 만큼 그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도록 학술 활동은 물론 대내외적인 인적 교류와 소통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합니다. 한편에서는 인문학의 위축과 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도처에서 흘러나오고 있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한류와 K컬처의 확산에 힘입어 음악은 물론 영화, 드라마, 미술, 문학, 사상, 음식 등에 대한 담론이 폭넓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류와 K컬처의 확산은 그동안 한국문화에 드리워진 열등감과 사대주의적인 의식을 우월감과 주체적인 의식으로 바꾸어놓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비교한국학을 모토로 하고 있는 우리 학회의 방향성과 정체성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류와 K컬처의 확산으로 시작된 한국문화와 한국학이 보다 글로벌한 차원에서 경쟁력을 갖고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것을 체계화하고 담론화하는 학문적인 토대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 국제비교한국학회의 위상과 역할은 어느 때보다 높고 또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학회가 선도적인 위치에서 그것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방법과 길을 찾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우리 학회가 '지금, 여기'에서 해야 할 역할과 그것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무한한 애정을 기대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댁내 두루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제18대 국제비교한국학회 회장 이재복 배상